전공 수업 소개 전공 수업 소개

건설산업의 중심, 건설계획 및 관리

글. 건설환경공학부 3 길혜교 편집. 조선해양공학과 3 서지영

만약 건설 중 자재 도착 시각이 지연된다면, 또는 환경오염 정도를 예측하지 않아 건설 후 환경이 오염된다면, 발주자의 생각과 다른 건설물이 건설된다면 어떨까요?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며 심각할 경우 건설 자체가 중지되거나 철거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의 건설물을 짓는 데에는 많게는 수만 명의 인원과 몇천 억의 비용이 들어가는 아주 큰 스케일의 산업입니다. 사업의 단위가 크고 진행 기간이 긴 만큼 건설산업에는 앞서 예시로 든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을 이끌고, 위험 요인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3학년 전공 필수 수업인 ‘건설계획 및 관리’에서는 건설 프로젝트의 전반적 계획 및 관리, 건설 시 존재하는 수많은 위험 관리, 프로젝트 스케줄 관리 등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을 이끌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 밖에도 업체와의 계약 방법, 자재 조달 및 시공 관리, 프로젝트 재무 관리와 같이 프로젝트 전 생애주기에 걸친 종합적인 사업관리를 다루고 있답니다. 그러면 어떻게 건설 사업을 계획하고 관리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건설산업은 크게 4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건설물의 목적, 지역 등을 계획하는 계획단계(Planning)부터 공간 또는 구조를 디자인하는 설계단계(Design), 설계를 토대로 실제 시공을 진행하는 시공단계(Construction), 마지막으로 완성된 건설물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유지보수단계(Operation&Maintenance)까지 총 4단계의 과정을 거쳐 건설 프로젝트가 완성됩니다.

그림 1. 건설산업의 4단계 과정

이러한 건설산업에는 여러 구성원과 이해 관계자들이 있는데요. 건설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구성원에는 건설물의 주인이자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재정을 관리하는 발주자(Owner), 건설물의 구조와 시스템을 설계하는 설계자(Designer), 실제 시공을 진행하고 노동, 자재 등을 관리하는 건설자(Constructor), 그리고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각 구성원 간의 소통을 담당하는 PM(Project Manager)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 노동자, 재정기관 등 직접적 프로젝트 구성원은 아니지만, 간접적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는데요. 예를 들어 최근 여의도에 건설된 백화점 ‘더 현대 서울’의 경우, 발주자와 건설자뿐만 아니라 여의도 주민, 한강 환경, 백화점 입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습니다. 건설관리의 목표는 이렇게 수많은 프로젝트 구성원,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성공적인 건설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입니다.


건설 관리에는 많은 요인들이 관여하는데요. 비용관리(Cost), 공정관리(Time), 품질관리(Quality), 자재&인력 조달관리(Procurement), 인력관리(Human Resource Management), 위험관리(Risk Management)와 같은 여러가지 관리 항목들과 프로젝트 각각의 특징을 고려하여 관리 체계를 작성해야 합니다. ‘건설계획 및 관리’ 수업에서는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른 건설관리항목, 목표를 관리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앞서 예를 든 ‘더 현대 서울’의 경우,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특징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시간(Time), 자재&인력 조달(Procurement), 위험(Risk) 관리를 건설관리항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적절하겠죠? 건설관리는 이런 방식으로 건설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관리항목,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합니다.

그림 2. Project Delivery Team & Stakeholder
그림 3. Project Management
앞서 말한 공정(Time)관리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전 생애주기의 스케줄 계획, 작성이 필수적인데요. 프로젝트 각 작업 별 시작과 종료 시점을 정하여 전체 프로젝트 스케줄을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프로젝트 각 작업이 전체 일정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알아야 하는데요. 그림에 나와있는 Forward, Backward Path 계산법으로 각 작업이 어느정도 딜레이 되어도 전체 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표를 이용하면 해당 작업을 가장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종료시점과 가장 느리게 끝낼 수 있는 종료시점을 알 수 있는데요. 두 시점의 차이가 바로 딜레이가 가능한 일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시점이 같은 작업은, 건설산업 시 딜레이가 되면 전체 일정에 영향을 끼치기에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겠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설산업팀은 전체 프로젝트의 스케줄과 우선시해야 할 작업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방법 외에도 Gantt chart, Line of balance 등의 기법을 이용한 건설산업 시 스케줄 관리 방법을 배웁니다.
그림 2. Path Calculaiton & Critical Path

뿐만 아니라 건설계획 및 관리 수업에서는 계약 관리, 자재 관리, 재무 관리 등 건설관리에 필요한 전반적 이론과 실제 예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관리는 프로젝트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관계자들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요인들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학문이자 업무인데요. 계약, 리스크, 스케줄 등 건설산업의 모든 작업을 통찰하고 관리하기에 폭넓은 관점, 종합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한 학문이자 시기별, 작업별 각각에 맞는 계획과 관리가 필요하기에 세부적이고 유연한 사고도 필요한 학문입니다. ‘건설계획 및 관리’에서는 다른 수업들과 다르게 배운 것을 실제로 응용할 수 있는데요. 앞서 나온 여러 관리 방법들을 실제 건설산업에 적용해 PM(Project Manager) 입장에서 계획을 작성하고 관리해보는 학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배운 지식을 바로 활용해볼 기회가 되곤 합니다.


‘건설계획 및 관리’가 어떤 수업인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한마디로 건설산업의 중심을 배우는 수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중심에서 모든 관계자들을 통솔하고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어렵지만 흥미로운 강의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건설산업의 중심에서 계획,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지 않나요? 그렇다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건설계획 및 관리를 수강해보는 건 어떨까요?